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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이 있다면… 플라스틱 빨대, 이제는 뺄 때

플라스틱 오염은 이제 지구적 문제로 떠올랐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콧구멍 안에 10cm길이의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의 영상을 보며 함께 괴로워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환경단체 및 민간 업계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수많은 방안을 고민하며 인식 개선과 대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포스코 역시 #SteelSaveEarth 캠페인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 왔다.

지구의 위기가 널리 퍼지면서 이를 극복하려는 사회적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가 기업들 사이에선 친환경 신소재 개발 등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위기가 사회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포스코 뉴스룸에서 알아보자.

l 20분 사용하기 위해 500년을 오염시키시겠습니까?

미국에서 하루에 소비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약 5억 개. 한 사람당 1.6개의 빨대를 매일 사용하는 격인데 그 빨대를 모두 이어붙이면 지구를 2바퀴 반 돌고도 남는 길이라고 한다. 빨대 한 개는 평균적으로 20분 동안 사용되고, 500년에 걸쳐 썩는다고 하니, 하루에 소비되는 플라스틱 빨대  5억 개가 썩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계산해보지 않아도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해안으로 밀려들어온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

작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한 플라스틱 금지 운동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고, 대만에서도 올해 7월부터는 플라스틱 빨대를, 2030년부터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단속한지 1년이 지났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관한 정확한 통계부터가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나 환경단체에서 빨대를 보통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에 꽂아 쓴다는 점을 감안해 ‘플라스틱 컵 사용량=빨대 사용량’으로 추산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실태를 인지한 국내의 환경 운동가들 역시 세계의 움직임에 부합해 ‘빨대 이제는 뺄 때’라는 구호 아래 플라스틱 퇴출을 외치고 있다.

l 4만 명이 기꺼이 선택한 ‘비싸고 불편한 빨대’

편리하지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 그 빈자리는 누가 채울까?

지난달, 세계철강협회는 미국 소재 파이널 스트로(FinalStraw)라는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미국 산타바바라(Santa Barbara)에 소재한 FinalStraw는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데다가 오래 쓸 수 있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출시했다. 해양을 오염시키고 야생동물을 해치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는, 단순해 보이지만 야심찬 미션의 하나로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게 접히기까지 하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개발한 것!

아이디어는 기발하지만 과연 누가 20달러나 넘는 돈을 주고 빨대를 살까? 이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FinalStraw의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론칭됐고, 원래 목표 금액이었던 1만 2천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200만 달러에 가까운 펀딩을 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거의 4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이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소비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대체할 상품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점. 휴대가 용이한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는 그중 하나였다.

FinalStraw는 실리콘 튜빙 밴드를 스테인리스 기둥이 곧게 지지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와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위생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하고, 접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한 점이 FinalStraw의 최대 장점이다. 휴대용 케이스에서 빨대를 꺼내면 마치 마법 지팡이처럼 빨대가 단번에 일자로 펴진다.

스테인리스 스틸 FinalStraw 빨대 하나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584개 줄일 수 있어

▲ 출처: FinalStraw

제조사와 펀딩사의 수치에 의하면 이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 하나는 연간 584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고, 16년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는 16년의 생애 동안 9344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하는 셈이다.

FinalStraw의 창립자들은 지구상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없어지는 날을 꿈꾸고 있다. 현재 목표는 2032년까지 접히는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다. 재사용과 접어서 보관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빨대이자, 지구를 위한 마지막 빨대(Final Straw)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l #SteelSaveEarth, 일회용 라이프 멈추고 혁신을 가져오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가 워낙 가볍기 때문에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 양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사실상 미미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환경보호국(Environment Protection Agency) 수치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약 3,000톤에 달하는데 이 중 플라스틱 빨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0.2%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세계 각국 그리고 글로벌 기업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는 플라스틱 금지 운동이 과연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당장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일지도 모른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7월 기준, 대부분의 국가가 플라스틱 오염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고, 플라스틱 규제 조치를 취한 국가만 127개국에 이른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 확대는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 상품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식생활과 직결된 ‘빨대’에서 시작하다 보니, 유리나 대나무, 실리콘 등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다양한 소재들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서 스테인리스 스틸은 재사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세척이나 위생관리까지 편리해 대체 소재로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휴대용 빨대와 개인 물병을 지참하고 다니는 이들이 늘면서 아웃도어에서도 사용 가능한 휴대용 정수기도 등장했다. 그중 눈길을 끌고 있는 제품은 ‘리퓨리’. 국내 제품인 리퓨리는 독일 브랜드인 브리타가 개척한 간이 정수기 시장에 간편함과 휴대성을 더해 출사표를 던졌다.

FinalStraw와 마찬가지로 킥스타터 펀딩을 받은 리퓨리 정수기는 크기가 400ml, 600ml, 1L, 1.2L로 다양해 휴대에 적합하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 환경 호르몬의 걱정을 덜었다. 리퓨리 필터 하나로 500mL 생수병 600개 분량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수질 오염으로 여러 질병에 노출된 개발도상국에 보급하면 물 부족과 위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지구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FinalStraw와 휴대용 정수기처럼,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기업의 노력이 맞물리며 선순환 효과를 내는 제품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도 친환경 철강제품 개발과 #SteelSaveEarth 캠페인 등을 꾸준히 이어가며 전 세계적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다.